'나의 해피엔드' 장나라·손호준 6년 만에 재회, 이번엔 심리 스릴러 [종합]

입력 2023-12-21 14:52   수정 2023-12-21 14:53


배우 장나라, 손호준의 재회로 화제가 된 '나의 해피엔드'가 색다른 스릴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TV조선 주말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제작발표회가 21일 서울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과 연출을 맡은 조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조수원 감독은 "이 작품이 가진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을 여기 있는 배우들이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특히 주인공 서재원 역을 맡은 장나라 씨가 9개월 동안 힘들게 어려운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장)나라 씨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깨진 뒤, 남은 것은 불행이었다',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방송콘텐츠 진흥재단 드라마극본공모전에서 수상한 '사막의 별똥별 찾기'를 원작으로 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의사요한' 등을 연출한 조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나라를 비롯해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 등이 출연한다.

조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이었다"며 "손호준 씨는 1인 3역을 맡았고, 주로 악역을 맡았던 김홍파 씨가 따뜻한 역할을 맡으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나라와 손호준이 2017년 방송된 KBS 2TV '고백부부'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나는 점도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었다.

손호준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게 장나라였다"며 "장나라와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가장 컸다"고 전했다.

장나라 역시 "손호준 씨와의 호흡이 그때('고백부부'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도 좋았다"며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손호준 씨는 그때보다 성숙한 느낌 많이 들었다. (손호준이) 끝날 무렵에 '한 번 더 해보자'고 할 만큼 궁합이 좋았다"고 답했다.

'나의 해피엔드'를 이끌어가는 장나라는 백만 팔로어를 홀린 인플루언서이자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대표로 모두가 인정하는 자수성가 CEO 서재원 역을 맡았다. 서재원은 지금의 본인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도운 남편과 히트 상품을 연이어 내놓은 회사 동료가 있었지만, 그들의 감춰진 속내를 알게 된 후, 자신이 겪고 있는 지옥을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다짐하며 흑화한다.

장나라는 "일단 대본이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내용 자체도 어렵고 분량도 정말 많아서 연기하면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며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이나 급격히 다운되는 걸 표현하는 모든 게 결국 체력과의 싸움이었다. 다행히 체력이 좋은 편이라 잘 지나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내용을 소화하는 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촬영이 끝나면 큰 기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호준은 서재원의 남편 허순영 역을 맡았다. 허순영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아내에겐 헌신적인 남편이자 딸에겐 친구처럼 자상한 아빠였지만, 어느 날 상상조차 못 한 진실을 마주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심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손호준은 "대본 자체가 짜임새가 있어서 상황이나 장면들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1인 3역이라고 감독님이 언급해 주셨는데, 실제 드라마는 보면 그 정도 까진 아니다. 그 이유는 드라마에서 확인해 달라"고 말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재원의 계부 서창석 역엔 김홍파가 캐스팅됐다. 서창석은 일찍이 아내와 사별하고 자녀 없이 십수 년을 홀로 살다 재원의 친모를 만나 가족을 꾸린 인물이다.

김홍파는 "식상하지 않은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며 "작품을 찍으며 평생 울 걸 다 울었고,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드라마를 시작했을 때 머리가 새까맸는데 점점 하얗게 변했다"며 "분장하는 친구가 이제 머리를 따로 흰색으로 분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웃었다.

조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도 굳건했다. 그동안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조 감독이 '나의 해피엔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나의 해피엔드'를 통해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이현은 "작품 선택에 있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컸다"며 "과거 SBS '청담동 앨리스'를 같이 하기도 했다"고 인연을 전했다. 조 감독과 소이현은 '나의 해피엔드'로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소이현은 서재원의 미대 동기이자 미대 조교수인 권윤진 역을 맡았다. 권윤진은 예중, 예고, 미대 졸업 후 박사학위까지 늘 월등한 기량을 보였지만 매진한 작품활동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재능은 점점 시들어가는 인물이다.

소이현은 "대본도 재밌고, 거기에 마침 장나라 언니와 손호준 씨가 부부로 나온다고 하니 잘됐다고 생각했다. 두 분의 연기 호흡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응했다"고 답했다. 또 "남편 인교진도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 외조를 정말 잘해줬다"며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오면 제가 술을 먹지 못하도록, 남편 혼자 숨어서 술을 마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 강력계 형사, 현 보험조사관 태주 역을 맡은 박호산도 "극단처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고, 특히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며 "'이 작품은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딱 봤을 때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역할을 소화해 달라'고 했는데, 이 부탁에 대해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의 해피엔드'로 주연 배우로 처음 이름을 올린 신예 이기택 역시 "조수원 감독님 작품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기택은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디자인 총괄 팀장 윤테오 역을 맡았다. 이기택은 5번의 오디션을 거쳐 윤테오 역에 발탁될 수 있었다.

이기택은 "전에도 조수원 감독님 작품을 너무 좋아했는데, 감독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버지와 있는 것처럼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며 "저 때문에 감독님이 많이 고생하셨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 옆에서 많이 배웠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나의 해피엔드'의 관전 포인트로 재원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 감독은 "곳곳에 숨겨진 반전들을 함께 찾아가다 보면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며 "단순 스릴러 복수극이 아닌 자신의 아픔을 딛고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서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가' 화두를 남기는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손호준은 "배우들이 많은 감정을 쏟으며 촬영했는데, 감정이 요동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드라마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박호산은 "'이게 대체 어떻게 해피엔드로 끝나지'라는 의문을 자아내는 드라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편 '나의 해피엔드'는 오는 3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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